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당뇨병을 앓고 있던 한 홀몸노인이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삶의 활력과 건강을 되찾아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김 모 씨(65세)는 2013년 11월 서대문구 홍제1동 내 보증금 150만 원, 월세 8만 원의 단칸방으로 이사했다.
홍제1동 주민센터는 당시 가정방문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인 김 할아버지의 한쪽 눈이 의안이고 다른 쪽 눈도 당뇨합병증으로 시력이 약화돼 있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김 할아버지는 음주와 무절제한 식생활로 혈당조절이 되지 않아 혈당수치가 300mg/dL를 웃도는 상태였고 혈압약도 복용하고 있었다.
주민센터는 입원치료를 권했지만, 김 할아버지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혹시 치료 중 잘못돼 눈이 더 보이지 않을까 걱정하며 병원을 가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홍제1동 방문간호사가 할아버지 전입 이후 식생활과 운동 상담, 혈당 체크 등을 통해 당뇨병을 집중 관리했다.
동장도 할아버지가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수시로 가정방문을 했다.
이 과정에서 할아버지의 무절제한 식생활을 확인한 박영갑 동장은 인근 ‘우리동네 반찬가게’에 도움을 요청했다.
반찬가게 주인은 이웃의 딱한 사정에 흔쾌히 당뇨환자식 맞춤형 반찬을 만들어 무상 제공했고 할아버지의 식생활도 서서히 개선됐다. 이 가게는 지금도 어려운 3가정에 반찬을 후원하고 있다.
2013년 11월 전입 당시 300mg/dL가 넘던 할아버지의 혈당 수치는 지난해 3월부터 호전돼 2014년 8월 163, 2014년 12월 200, 그리고 이달에는 162mg/dL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혈당이 안정되자 지금은 여느 어르신 못지않은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할아버지는 “우리동네 반찬가게와 동장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건강을 회복하도록 응원해 준 이웃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홍제1동 박영갑 동장은 “지역 내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 ‘우리동네 반찬가게’처럼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과 저소득 가정을 적극 연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대문구는 보건과 복지 서비스 연계를 위해 2013년부터 방문간호사를 기존 보건소에서 14개 동 주민센터로 전진 배치, 주민 편의를 높이고 있다.
문의 서대문구 홍제1동 주민센터(☎330-8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