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4일 오전 9시 국회 당대표실에서 제95차 최고위원회를 개최한 가운데 문재인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들은 자신과 당에 아주 쓴 약을 주셨으며, 오늘의 아픔을 잊지 않고 겸손한 자세와 더 굳은 결의로 당을 제대로 혁신하여 내년 4월 총선승리를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사람, 제도, 정책, 당의 운영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여 유능한 경제정당으로의 길로 흔들림 없이 더 과감하게 가겠다"고 다짐한 뒤 앞으로 여의도에만 있지 않고 국민 속으로, 현장 속으로 들어가 지역민심을 더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천혁신, 지역분권정당, 네트워크정당 등 3대 혁신추진단을 중심으로 국민과 당원에 약속한 혁신에 속도를 더 높이는 한편, 인재영입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인재들을 영입하고 수권정당에 걸맞은 인물들을 키워나가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받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공무원연금개혁에 그치지 않고 국민소득명목대체율을 50%로 끌어올리는 등 일반국민들의 공적연금을 크게 강화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로 공무원들의 고통분담 덕분에 가능해졌다"며 "국민들의 노후소득 보장을 통한 노인빈곤문제해결에 앞정서겠다"고 말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더 내고 덜 받는 원칙에 입각한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으며, 갈등이 많은 국가적과제를 대타협기구를 통해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앞으로 우리사회 갈등해결에 모범적 사례가 될 것으로 믿고, 공무원들의 희생과 결단으로 절감된 재정을 국민을 위해 사용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개혁의 참뜻이 공적연금 기반강화로 이어져야 한다는데 반대할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공적연금 강화와 노후빈곤해소를 위한 사회적 기구를 국회에 설치하기로 한 것 또한 중요한 성과로 이 기구를 통해서 사각지대에 놓인 노후빈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장정을 또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번 4.29 재보궐 선거에서 우리 당은 무서운 국민의 심판을 받아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선거 패배에 대해서 무조건 잘못했다는 말씀과 함께 용서를 구한다"며 "지도부의 한사람으로 큰 책임이 있고 선거 패배 직후에 그리고 하루 빨리 치열한 토론과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천하이고, 우주로 이번 4.29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께서 내려주신 존엄한 심판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반성한다"고 강조하고 "이번 선거 참패의 원인은 호남, 친노 이런 계파의 문제가 핵심은 아니라 진정한 야당의 모습 보여주지 못한 것이 패배의 핵심 원인"이라고 자책했다.
정 최고위원은 "첫째, 여당의 잘못된 정책을 반대하고, 둘째 여당의 일방독주를 견제하며, 셋째 여당의 오만과 독선, 반민주적 행태에는 목숨 걸고 투쟁하는 것"이라며 "여당스러운 야당이 결코 수권정당의 모습은 아니며 분열은 죽음이요, 단결만이 살 길로 친노가 어떠니, 호남이 어떠니 하는 남 탓, 네 탓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375조원. 2015년 국가 예산중에서 절반이 지방예산으로 국회에서 논의하는 국가 예산 375조원은 국회의원 한 명당 9명의 보좌진을 두고, 나라 예산의 절반을 심의 의결하는 광역의회 의원들은 단 한명의 보좌 인력도 없이 나라 예산 절반을 심의하라는 것은 일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주장, 보좌관 신설의 당위성을 밝혔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자신도 발언을 해야 할까 하지 말아야 할까 고민하며, 앞에 대표님과 최고위원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자괴감이 느껴진다"며 "선거의 패인을 어떻게 분석하고, 또 그걸 통해서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반성과 지지를 다시 한 번 호소하는 방식이 개인 인터뷰가 아닌 공개적 자리에서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추 최고위원은 "야권 분열과 타성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하고 우리 내부에는 종전의 타성에 안주해서, 그래도 우리 지지 세력은 투표장에 가면 2번 찍겠지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성완종 리스트에서 명백하게 이 정권이 부패의 늪에 허우적거리고 있었고, 우리의 지지 세력이 심판해야함이 당연하다는 정서도 팽배했다"고 말했다.
[국회/정차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