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립 ‘홍은 청소년문화의 집’에서 청소년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의 변화되는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문화시민의 자질과 인성을 기르고 있어 주목된다.
중고교생 10여 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사진동아리 ‘홍채’ 회원들은 지난해 2월부터 카메라를 매개로 주민과 소통하며 마을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고 있다.
이들이 동아리를 만들게 된 것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사람과 마을의 변천사를 촬영하고 기록해 보자’는 데 뜻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청소년 사진동아리 회원들의 이 같은 활동은 ‘지역사회와 공감하면서 스스로 만들어 가는 순수 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사진집 ‘사진 속 숨 쉬는 마을’을 발간해 주목을 받았다.
사진집에는 청소년 시각으로 바라본 서대문구의 소박한 마을 이야기들이 아기자기하게 수록돼 있다.
홍은동 유진상가와 포방터시장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공간으로 나타내 흥미를 더한다.
개미마을 골목과 벽화담장을 담은 사진들은 아름다운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지난해 2월, 46년 만에 철거돼 지금은 사라졌지만 도시인들의 애환과 추억이 깃들었던 아현고가도로 모습도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다.
동아리 청소년들의 이러한 활동은 마을 변천사와 주민들의 공동체 정신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홍은 청소년문화의 집 관계자는 “사진 촬영부터 사진집 발간까지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자기주도적인 성향을 발달시키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찾는 데에도 좋은 영향을 기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은 청소년문화의 집에서는 모든 청소년들이 통제를 받지 않는다. 자유롭게 동아리를 만들고 스스로 참여하면서 넓은 세상을 배우고 열정을 발휘한다.
중고교생 10여 명으로 구성돼 지난해 3월부터 활동하는 세대간 어울림, 일명 ‘세울림’ 동아리는 기성세대와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서대문노인전문요양센터, 포방터경로당 등을 찾아 팥빙수 나눔, 1대1 미니케이크와 화채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과 정서적 교감을 나눈다.
이러한 활동 역시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회를 보는 시야를 넓히고 표현력을 길러주는 청소년기자단 ‘알짜배기’ 동아리도 끼와 열정을 펼치고 있다.
동아리 회원들은 청소년을 주제로 기사를 발굴, 기획, 취재, 작성하고 청소년 신문을 발간하며 참여의 가치를 배운다.
사진집 ‘사진 속 숨 쉬는 마을’ 제작에 참여한 한 청소년은 “카메라 렌즈로 세상을 보는 재미가 특별하다”며 “사진을 찍고 작품집을 만들면서 진로와 꿈을 찾았다”고 밝혔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홍은 청소년문화의 집이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꿈과 의지를 모아 차근차근 쌓아가는 꿈의 건축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1년 11월 문을 연 구립 홍은 청소년문화의 집은 서대문구 홍은1동(포방터길 110)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