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가 23일 오후 5시 신촌 연세로에서 ‘문학의 거리’ 작가 핸드프린팅 명판 제막행사 및 팬 사인회를 연다.
대학가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문화 인프라가 취약한 연세로에 유명 문인들의 핸드프린팅 명판을 설치하고 문화 명소로 가꾸어 나가기 위해서다.
가로세로 50cm 크기의 명판 15개가 설치됐는데 여기에는 작가들이 젊은 세대를 격려하고 힘을 북돋우기 위해 직접 쓴 글귀도 새겨졌다.
김남조, 조정래, 이어령, 유안진, 이근배, 정호승, 도종환 작가는 이날 제막식에 직접 참석한다.
또 제막식 후에는 주변 카페로 자리를 옮겨 팬 사인회를 갖는다.
서대문구는 문학의 거리 인근 창천공원, 명물거리 공연장, 스타광장, 주민쉼터 등을 연계해 시 낭송회, 거리음악가 공연 등을 상시 추진한다.
인근 홍익문고에서도 독서토론회와 추천도서 백일장을 개최해 ‘문학의 거리’ 안착에 힘을 보탠다.
서대문구청장은 “기존 먹거리 위주의 유흥가로 인식돼 왔던 연세로가 문학의 거리로 인해 문화 명소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막 후 공개되는 문구들을 미리 살펴보면 ▲김남조 시인은 “날마다의 최선이 쌓여서 그 사람의 전 생애가 됩니다.” ▲이어령 전 장관은 “자살도 뒤집으면 살자로 바뀐다. 무릎을 깨뜨려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젊음의 특권이다.” ▲고은 시인은 “달이 있 해가 있 그대 있” ▲최인호 작가는 “원고지 위에서 죽고 싶다.”라는 글을 새겼다.
▲정호승 시인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유안진 시인은 “미치다 바치다 던지다의 절대 에너지여” ▲김승옥 작가는 “영원과 순간의 동시적 구현!” ▲정현종 시인은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라는 글귀를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곽재구 시인은 “오늘 누군가 내게 해주었으면 하는 일을 내일 내가 누군가에게 해주자. 生의 아름다움이 꽃필 것이다.” ▲강은교 시인이 “너에게 밥을 먹이고 싶네.” ▲도종환 시인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글을 남겼다.
이 밖에 지역과 연고가 있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담은 동판도 문학의 거리에 설치됐다.
문의 서대문구 문화체육과(02-330-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