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궐선거 출마를 막판까지 저울질하던 유력 야권 인사인 '국민모임' 정동영 전 국회의원이 30일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를 전격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갖자 새누리당은 느긋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재.보선 4곳 전패 위기감으로 '패닉' 상태에 휩싸였다.
정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관악을 선거는 중대 선거로 이대로가 좋다는 기득권 정치세력과 이대로는 안 된다는 국민 간의 한판 대결이라고 규정짓고 기득권 보수정당 체제를 깨는데 이 한 몸을 기꺼이 던질 각오가 되어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천정배 전 의원의 광주 서구을 출마에 이어 정 전 의원까지 출마를 선언하자 재보선 전체 판세가 바뀔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인 가운데 현재까지 과거와 같은 '야권연대'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새정치연합 등 야권 전체가 분열하며 '공멸'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 전 의원의 출마를 두고 새누리당은 겉으론 내색하진 않지만 야권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며 내심 반기는 눈치지만 지난날처럼 '야권연대'가 되풀이 되지 않을까 경계하면서도 야권의 분열상이 아니겠느냐(김무성 대표)는 전망이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제17대 대통령선거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결별하며 나홀로 정치를 해 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는 "3년 전 야권은 오직 선거승리를 위해 연대를 외쳤고 지금은 자기들끼리 분열하여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새정치연합은 설마했던 정 전 의원의 출마가 현실화되자 우려를 감추지 못하면서 정 전 의원을 가르켜 '철새정치인, 야권분열 행태'라는 등 원색적인 표현까지 동원해 비판하고 그의 출마가 관악을 선거는 물론 재보선 구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영록 수석 대변인은 "정 전 의원의 출마는 어렵게 살려가고 있는 정권교체의 불씨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며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주고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가리는 매우 무책임한 출마라는 점에서 결코 국민의 지지나 동의는 얻지 못하고 낙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정차모 기자]